전시회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국제 전시회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홍콩은 국제 전시회를 주도하면서 주얼리 시장의 중심에 있었다. 지정학적으로 좋은 위치와 자유항으로서의
이점, 그리고 거대한 소비시장을 갖추고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을 등에 업은 결과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홍콩의 위상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팬데믹과
함께 지난 몇 년 동안 정치·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에 정치적으로 완전히 편입된 홍콩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는 중국 덕에 정상적인 전시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며,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정치, 경제적인 불안 요인도 향후 전시회 개최지로서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는
동안 홍콩쇼는 서서히 내국인 위주의 전시회로 전락하고 있다.
홍콩쇼는 그동안 홍콩 정부(HKTDC)가 주관하는 3월쇼, 주얼리
전시 전문그룹인 인포마마케츠가 주최하는 6월쇼와 9월쇼 그리고
홍콩주얼리제조협회가 주최하는 11월쇼 모두 메가쇼로 성장해왔다. 그중에서도 3월쇼와 9월쇼는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전시로 인정받으며, 팬데믹 이전만 해도 전시업체가 3천여 곳에 달할 만큼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 중 세계 최대 규모의 홍콩 9월쇼가 올해 개최지를 싱가포르로 옮겨 9월 27~30일에 개최된다. 참가업체는
900여 곳에 불과해 여전히 팬데믹의 후유증과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는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 세계 20여
개의 국제 주얼리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는 인포마마케츠가 홍콩의 새로운 대안으로 싱가포르를 선택함과 동시에 11월에도
태국 방콕에서 새로운 전시회를 론칭한다. (11월 2~5일,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
한편, 종로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설 주얼리 전시장을 갖추고 있는 한국도 발상의 전환만으로 세계적인 주얼리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 김태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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