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소프레이즈와 커넬리언의 변신

업계 종사자들도 보석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크리소프레이즈와 커넬리언이란 보석명이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호주 비취나 자마노라고 하면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크리소프레이즈의 상업명은 호주 비취이고, 커넬리언의 한자식 이름이 자마노이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호주 비취와 자마노가 팔렸다. 그러나 거의 한 개도 예외 없이 오벌 캐보션 형태로 판매되었다. 자수정도 마찬가지이며, 라피스라줄리, 터키석 등 불투명한 보석들은 모두 하나같이 오벌 캐보션 형태로 판매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 오벌 캐보션 형태는 유통되기 어렵다. 유색보석 시장 환경이 수십 년 전보다 많이 악화된 까닭도 있겠지만, 천편일률적인 오벌 캐보션의 형태에 식상해진 측면이 매우 크다.

그러나 우리가 소위 싸구려 스톤으로 인식하고 있는 스톤들도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사용함으로써 새롭게 인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커넬리언은 반클리프 아펠과 불가리에서 보석 소재로 사용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스톤이다. 반클리프 아펠의 클로버 형태(알함브라 컬렉션)와 불가리의 부채꼴 모양(디바스 드림 컬렉션)은 이제 브랜드의 시그니처 주얼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유색보석 주얼리 브랜드인 포멜라토 역시 이러한 준보석을 활용해 많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포멜라토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톤 형태는 쿠션 캐보션이다. 포멜라토는 크리소프레이즈 외에도 자수정, 로즈쿼츠, 토파즈, 시트린과 같은 저렴한 보석을 활용함으로써 매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골드팡은 최근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커넬리언 위시 블룸 하트' 주얼리를 선보였다. 하트 캐보션 형태에 베젤을 그래뉼로 장식한 세련된 제품이다.

골드팡 관계자는 "커넬리언에 이어 크리소프레이즈와 로즈쿼츠를 활용한 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김태수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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