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 현실(AR)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언젠가 소매 산업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새로운 기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상으로 주얼리를 착용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증강 현실 주얼리 생성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지난 1월에
까르띠에는 ‘루킹 글래스(Looking Glass, 거울)’ 프로젝트 론칭을 발표했다. 이는 고객의 손에 가상 착용된 주얼리를
고해상도로 렌더링하는 매장 설치 기구를 말한다. 와이어드(Wired)
매거진에 따르면 이 기구는 책상 위에 올려놓기에 적당한 사이즈이며, 작동을 위해서는 램프
모양 카메라와 아이패드, 데스크톱 컴퓨터가 추가로 필요하다.
먼저 고객은 모션 캡처를 위해 원하는 손가락에 검은색 밴드를
착용한다. 그런 다음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밴드 위에 반지를 겹쳐 놓으면 해당 이미지가 아이패드에 생성된다. ‘루킹 글래스’는 까르띠에의 일부 글로벌 매장에서 테스트 시행 중이다. 고객들은 이를 통해 13개의 서로 다른 반지를 가상 착용할 수 있으며, 판매 직원이 현장에서 각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까르띠에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가상 현실 서비스 론칭은
명품 소매 산업에서의 가상 현실의 역할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해당 기술의 개발업체(이번 서비스는 프랑스의 인공 지능 업체 졸리브레인과 캘리포니아의 블루 트레일 소프트웨어가 공동 개발했음)는 명품 주얼리의 고급스러운 특성에 어울리는 높은 수준의 결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야 했다.
높은 완성도 추구
졸리브레인의 CEO 에마뉘엘
베나제라는 “‘루킹 글래스’에는 인공 지능 주도 신경망이
활용됐으며, 프로그래머의 개입 없이 실시간으로 반지의 사실적인 렌더링을 수행하도록 훈련시켰다.”라고 밝히며, “장점은 반지의
3D 모델 혹은 디지털 트윈을 미리 만들어 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인공 지능을 반지의
영상으로만 훈련시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쉽고 단순하게 전체 카탈로그로 확장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루 트레일 소프트웨어는 루킹 글래스 앱 개발을 위해 까르띠에
리테일 이노베이션 랩과의 협력 하에 졸리브레인 AR 기술을 도입했다.
블루 트레일의 레미 베스파 회장은 “까르띠에는 손의 움직임이 시간 지연 없이 곧바로 아이패드에
렌더링되기를 원했다. 또한 렌더링의 컬러와 밝기가 완벽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주얼리 부문 가상 현실 구현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존재했다. 런던의 3D 및 가상 현실 업체 포플러 스튜디오의 CEO 데이비드 리퍼트는 “주얼리는 다른 상품에 비해 가상 착용의
난이도가 높다. 스톤의 빛 반사와 투명도, 귀금속 세팅의
빛 반사와 광택을 구현하는 것이 과제다.”라고 말했다.
‘루킹 글래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묘한 속임수를 사용한다. 베나제라는 “생성된
모든 이미지 상에서 스톤이 빛을 반사하는 방식은 정통적인 물리 현상과 일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이 속임수를 알아채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앞선
이 모든 노력의 결과물은 아직까지는 반지 13개의 가상 착용 영상뿐이다. 이 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였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매장 환경에서 시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는 목표가 다르다.
베스파는 “구매자의
관점에서 볼 때 가상 현실은 몰입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까르띠에는 분명 다른 업체보다 앞서
있다. 이번 솔루션은 구매 경험을 개선해 줄 것이다. 미래
구매자들에게 전보다 많은 옵션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베스파는 까르띠에의 이번 움직임을 본 경쟁자들이 변화에
박차를 가하겠지만 이들의 가장 큰 장애물은 내부의 반대자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서 리퍼트는
가상 현실 기술 자체보다는 브랜드의 해당 기술 도입을 차기 개척 분야로 보고 있다.
/ 라파포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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